여행

대만 타이베이에서 3개월 생활하기 - 프롤로그

몽글몽실 2022. 12. 4. 21: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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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만 타이베이에서 3개월 생활하기 시작합니다.

 

2018년 12월 26일

내가 지냈던 싼총집 앞의 골목

2018년 4학년 마지막 학기, 학교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.


누구나 4학년이라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.
나 또한 나의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었는데, 나의 전공을 말하자면 중국어문화학과로 중국어 전공이다.
고3 당시 중국어가 앞으로 뜨게 될 것이라는 부모님 말을 듣고 선택한 전공이었는데,
내 의지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후회 없이 재밌게 배우고 학교를 다녔던 것 같다.

외국어 전공을 하는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목표로 정하는 승무원,
나 또한 3, 4학년이 되니 자연스레 승무원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.
학교에서 진행하는 승무원 특강 등을 신청하고 열심히 들었지만 무엇보다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만한 결정적인 경험이 필요했었다.
그러던 중, 대만의 한 현지 여행사에서 우리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 가이드를 모집한다는 소식이 있었다.
처음엔 듣고 정말 솔깃했다. 어디서 이런 특별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까!
또 나의 전공인 중국어를 맘껏 사용할 수 있는 대만이라니!
하지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. 3개월 동안 머물러야 하고 타지에서 사회생활이라...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.
앞서 처음으로 다녀왔던 선배들의 경험도 듣고 부모님과 오랜 상의 끝에 난 떠나기로 결정했다.

스펀의 기찻길은 볼 때마다 한 영화가 생각나는 곳 덕분에 내 마음도 설렌다

나 포함 총지원자는 여자 5명.


나와 친한 친구, 그리고 후배 3명이었다.
익히 얼굴들은 알고 있지만 그리 친하지 않았던 사이였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.
홍대에 있는 한국지사에서 면접을 간단히 보고 출국 날짜가 정해졌다.
12월 26일, 크리스마스 다음 날
어떤 선배들을 만날까, 어떤 손님들을 만날까 벌써부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던 것 같다.

대만 타이베이라면 당시로부터 1년 전, 2017년에 여행으로 다녀왔던 기억이 있다.
친구와 함께한 자유여행이었기에 좋은 추억으로만 남아있었는데,
과연 일하러 가면 또 어떻게 다가올 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해외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신나고 기대되는 일이었다.

섬나라 대만의 날씨는 항상 흐린 기억 뿐

내 기대와 달리 타지에서의 사회생활은 많이 힘들었다.


선배들의 눈초리는 물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손님들, 다른 회사의 가이드들...
이런 상황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나의 동료들 뿐이었다.
처음엔 어색했지만 이런 현실이라면 어쩔 수 없이 친해질 수밖에 없지.

그래도 지금은 나이가 들은 만큼 그땐 왜 그리 무서웠을까도 싶었지만 그 나이었기에 할 수 있었던 생각과 행동들이었고
난 후회하지는 않는다. 지금의 나에게 소중한 추억과 경험이 되었으니까.

그리하여 지금부터 풀어보고자 한다. 나의 소중했던 대만 생활을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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